태국 정탐을 마치고... ( June, 2016)

Updated: Jun 16

고등부 학생들과 EM으로 구성된 15명의 팀원들과 함께 2주간의 베트남, 캄보디아 단기선교를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잘 마치고 나는 홀로 태국 북부 지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선교의 소명을 받은2013년부터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품게 하신 영혼들이 있는 곳...


주위의  많은 선교사님으로부터 여러 선교지역의 상황과 필요를 들으며, 여러 나라들을 놓고 기도할 때도 언제나 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고 막연한 그리움과 보고 싶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태국 북부지역.. 


한번도 방문한 적도 없고 만나본 적도 없는 그 영혼들에게 향하며 나는 마치 3년 동안 짝사랑하던 나의 배우자를 만나는 사람처럼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태국에 도착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려 처음 만난 태국인들의 첫 인상은 매우 친절하고, 순박하며, 예의 바른 사람들이었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조급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는 그들의 배려는 나에게 따뜻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나의 이런 좋은 인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태국 북부 지역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과 함께 여러 사역지를 다니며... 또 혼자 북부 국경지역을 정탐하며, 태국과 그들의 역사 그리고 이 땅에 흐르고 있는 영적인 실체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 갈수록 이들이 얼마나 복음에 철저히 눈과 귀를 막고 살아가고 있으며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악한 영적 세력이 얼마나 강력하게 이 땅과 영혼들을 붙잡고 있는지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동네 곳곳에 들어서 있는 수많은 절들과 불상들, 그리고 사방에 널려있는 우상의 조각들과 형상들을 보면서 이 나라에 깊게 뿌리내린 불교의 견고함이 먼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으며 그런 우상들에게 절을 하고 경배하며 불교 외의 다른 어떤 종교도 용납하지 않는 그들의 열심과 영적 황무함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태국은 우리나라( 남, 북한 합친)의 2.5배 크기의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대략 6천 8백만의 인구가 살고 있다. 이 중에서 98%가 복음을 알지 못하는 불교 종주국이며 기독교는 천주교와 개신교 둘을 합쳐도 1%를 조금 넘을 정도 밖에 안 되는 미전도 국가이다. 


태국은 주변 다른 동남아시아 나라들 가운데 개신교 복음율이 가장 낮은0.5% 밖에 안 되는 나라이면서 복음의 진행률 또한 아주 더딘 나라이다.  선교의 역사는 우리나라보다 앞서지만 선교사님들의 수고와 헌신에 비해 복음의 영향력은 극히 미비해서 일본처럼 선교사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 바로 태국이다.

특히 내가 이번에 정탐한 태국 북부 지역은 미얀마와 라오스에서 건너온 많은 소수 민족들이 어우러져, 서로 다른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지역이다, 또한, 그 가운데 미얀마와 라오스에서 건너온 많은 젊은이들이 태국 북부지역의 대학들로 유학을 와서 공부하는 곳이기도 해서 앞으로 미래에 미얀마와 라오스의 선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리적으로 도 중요한 선교의 전략적 위치이기도 하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태국에서 오랫동안 사역하신 선교사님을 만날 수 있었고, 그 분의 도움을 받아 여러 사역지들을 돌아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한국 최초 태국 선교사님으로서 1956년에 태국 북부 지역으로 파송오신 김순일 선교사님께서 사역하신 한센인 마을이었다. 


한국의 소록도처럼 태국 북부지역에도 당시 많은 한센인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외부인들과 격리된 체 내륙 섬 마을에서 어렵고 비참한 삶을 살았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은 선교사님들의 헌신으로 이곳의 많은 한센인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으며 이들을 통해 복음이 이 지역에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한센인 마을 방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리 집안에 처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 준 분이 바로 한센인 환우였기 때문이다.   친할머니께서는 당시 전라남도 곡성에 널리 퍼져있던 나환자들이 불쌍해서 음식을 나눠주러 가셨다가 그분들로부터 처음 복음을 전해 들으셨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핍박과 모진 매질에도 끝까지 복음을 포기하지 않으셨기에 복음이 나에게까지 전해 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한센인 들을 향한 막연한 고마움과 빚진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 

한센인 마을을 시작으로 고아원과 어린이 사역, 신학교 그리고 젊은이들과 대학생 사역지들을 차례로 방문하고, 또 태국과 미얀마 그리고 라오스가 서로 만나는 골든트라이 앵글 지역 마을들을 돌아보며 처음 태국 땅을 밟았을 때의 설레었던 마음은 조금씩 부담감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며칠 동안의 정탐일정을 모두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사는 수많은 영혼들을 향한 당신의 마음을 다음 두 구절을 통해 말씀해 주셨다.


시편 115장4-8절 말씀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

수많은 불상들과 사원들을 만들고 금과 은으로 도금한 그 조각들을 향해 절을 하는 이 땅의 수많은 당신의 백성들을 보시며, 하나님께서는 이들이 겉으론 친절하며 숨을 쉬며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저들의 영적인 모습은 마치 자신들이 나무와 돌을 깎아 만든 저 우상 조각들처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마치 죽어 있는 돌과 나무와 다르지 않다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을 부어주셨다.

그리고 여호수아 6장 1절 말씀을 통해서는 마치 요단강을 건너 처음 바라본 여리고 성을 올려다 보며 그 성벽의 견고함과 요새와 같은 웅장한 그 성의 위용 앞에 마음이 무거웠을 여호수아처럼, 나에게도 하나님께서는 다음 말씀을 통해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영적 세력의 견고함을 알려주셨다.


“이스라엘 자손들로 말미암아 여리고는 굳게 닫혔고 출입하는 자가 없더라”,  

“Now Jericho was tightly shut up because of the Israelites

NO ONE WENT OUT and NO ONE CAME IN .”

자신들이 믿는 불교만이 최고의 종교이며 외부의 다른 어떤 것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또 안에 있는 그들의 영혼 또한 절대로 밖으로 나가도록 용납하지 않는 그들의 영적인 태도와 사회 전반에 걸친 숭불정책으로 인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번도 복음을 듣지 못하게 만드는 종교와 사회의 시스템이 지금까지 수많은 선교사들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열매가 쉽게 맺지 못하는 이유임을 깨닫게 해 주셨다.

태국 정탐을 마치고 나는 가슴에 커다란 부담감을 가지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 저편을 바라보면 수많은 열방과 민족 가운데 복음을 듣지 못하고 눈과 귀가 가로막힌 채 영원한 사망을 향해 달려가는 하나님의 잃어버린 영혼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내 가슴에 품게 하신6천 7백만의 태국 영혼들.. 그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 분의 음성만 의지한 체 이 소명에 끝까지 순종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모습일 것이다.

부모님이 30여년전에 내 손을 잡고 미국땅을 향해 더 나은 기회와 교육을 위해 오셨다면 나는 이제 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 분의 잃어버린 영혼들, 그리고 한 영혼이 구원받아 천국에서 잔치가 열리는 그 감격의 순간을 함께 누리기 위해 우리 가족은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그 곳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비록 이 길이 내 의지와 노력과 열정만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내 안에 소원을 심어주신 분도 주님이시고 지금까지 그 소원을 이끌어 가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신실하심을 신뢰하기에 나는 오늘도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 기쁨으로 이 길을 가려고 한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 ( 빌립보서 2: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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