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Updated: Apr 28





코로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지도 어느덧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나는 이제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로 건강하거나 면역력이 강한 사람에겐 무증상으로 나타날 것이란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지내왔었다.


우리 가족 중 누구도 특별한 기저질환이 있거나 건강이 안좋은 사람은 없기에, 설사 코로나에 감염된다 하더라도 걸린 줄도 모르게 별 이상없이 지나갈거란 막연한 기대를 하며 크게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4월 초 무렵... 학교를 다녀온 준민이가 목이 아프다고 하면서 물도 마시기 힘들정도로 인후통을 호소하였다.


평소 약 먹고 하루정도 자고 일어나면 언제 아팠냐는 듯, 그 다음날 쌩쌩하던 아이였는데.. 갈 수록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준민이를 데리고 동네 크리닉에 가서 항생제를 사다가 먹이기 시작하였다.


약을 먹는 동안에도 인후통과 가래와 기침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 아내와 나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바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비로소 코로나에 감염된것임을 알 수 있었다.


아내는 상태가 훨씬 안 좋았다.


밤낮으로 심한기침과 두통에 시달려야 했고, 인후통 때문에 며칠 동안 밥을 먹을 수도 없었다.


나 또한 두통과 목 아픈 증상이 가시지 않아 태국 약국에서 온갖 약과 항생제를 사서 먹고 타이레놀은 아예 옆에 달고 살았다.


평소 두통이란 걸 모르고 살았었는데... 머리 아픈 증상이 호전될 기미도 보이지 않을 뿐더러 목이 아파서 음식을 먹기도 힘들고 식욕 자체가 없어져서 그만큼 회복하는 시간도 훨씬 오래 걸렸다.


보통 집안에 한 사람이 아프면, 아프지 않은 나머지 가족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식사준비며 빨래나 청소 등 집안일과 그 밖의 다른 일들을 서로 맡아서 분담하면서 아픈 사람의 빈 자리를 채워가며 어려운 시간을 넘기곤 했는데...


이번엔 준민이를 시작으로 아내와 나.. 그리고 조금후엔 다은이까지 우리 가족 4명이 한꺼번에 코로나로 몸이 아픈 상황이 발생하니 모든것이 그야말로 Chaos 가 되면서 올스톱 되었다.


매끼 밥을 하는것에서부터... 청소와 빨래 그 밖에 다른 일상의 삶들이 올 스톱되면서 우리 가족 모두 약에만 의존하며 그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며 버텼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족이 모두동시에 아팠던 적이 한번도 없었기에.. 이번 코로나 확진은 우리 가족에겐 매우 고통의 시간이었다.


선교지 특성상 주위에 가족이나 친지들의 도움의 손길을 마땅히 찾을 수도 없고 또한 코로나이기에 누군가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할 수도 없다보니 그저 참고 버티며 빨리 지나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감기나 독감 수준의 바이러스가 아님을 이번에 직접 몸으로 체험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지금까지 아무리 심한 감기나 독감에 걸려도 하루 이틀정도 지나면원래대로 완전히 회복되었는데... 이번 코로나는 감염된지 몇 주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몸 상태가 예전처럼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걸 보면 절대로 우습게 볼 바이러스가 아닌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그 동안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 격리와 치료를 해왔던 준민이와 다은이가 다시 등교를 시작했고 아내와 나 또한 아직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일상의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을 찾아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예전에 코로나에 걸려서 힘겨운 시간들을 겪었던 미국과 한국의 가족들과 지인들 그리고 동역자들분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보냈었을지 이번에 비로서 그 분들의 어려웠을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던 선교사 한분의 말씀이 생각난다.


" 나쁜 선교사는 계속해서 선교지에 있을 수 있지만, 아픈 선교사는 선교를 중단하고 선교지를 떠날 수 밖에 없으니.. 틈틈히 쉬면서 건강 관리 잘 하세요..."


머리로는 몸이 예전과 달리 많이 쇠하여졌음을 느끼며 휴식과 안식년이 필요한 시기인것은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쉬고 싶어도 쉴수 없는 선교사의 고충을 누가 알 수 있을까...


선교도 건강하고 힘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오늘도 건강주시고 힘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다시 기운을 내본다...


[ Written By 이노웅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