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누가복음 4장 18-19)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강이 모든 선교 동역자 여러분 가정에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예년보다 유난히 많이 더웠던 올해 태국 날씨는 어느덧 우기가 시작 되면서 더위가 조금은 누그러 들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해서인지 더울때는 그렇게 비가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매일 매일 비가 오니 이젠 맑은 하늘이 그립습니다.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기도 그리고 후원에 감사 드리고 또한 주님 맡겨주진 사명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A. 옴꼬이 기숙사 생필품 전달
지난번 보내드린 기도편지를 읽으신 동역자분들 중에서 몇몇 분들이 기숙사 아이들을 위해 특별헌금을 보내 주셨습니다.
아내와 함께 할인매장에 가서 우선 아이들 위생과 관련된 생필품 위주로 물건을 샀습니다. ( 비누,샴푸, 칫솔, 치약, 세탁비누, 생리대 etc)
옴꼬이는 지역 특성상 주변에 변변한 마켓이나 생필품을 살만한 곳이 없기에 시내 할인매장에서 한번에 많은 양을 구입해서 가야만 합니다. 트럭이 있었으면 한번에 많은 양을 구입해서 갈 수 있었겠지만 제 승용차에 넣을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많지 않아 일단 아이들이 2-3개월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구입하여 전달했습니다.
기숙사를 돌보는 목사님과 대화 하는 가운데 보수가 필요한 무너진 담과 낡아 떨어진 기숙사 문들 그리고 아이들 교복을 구입하는데 필요한 재정을 위해 선교동역자분들께서 보내주신 선교헌금을 전달하였습니다.
주일 저녁 예배 후에 물건을 나누어 주면서 치약 칫솔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도리어 아이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샴프를 받아들고 환하게 미소짓는 여학생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수북히 쌓인 생리대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어린 여학생의 얼굴에서 그 동안 부끄러워 말 못했을 고민이 느껴져 일찍 신경써주지 못한 안타까움이 제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
한번도 비누나 치솔을 사면서 그것을 당연하게만 여겼지, 기뻐하고 감사해 보지 않은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잘 섬겨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B. 우똠마을 방문
우똠마을은 산 아래 옴꼬이 지역에서 산길을 타고 1시간 이상 운전해서 올라가야 나오는 고산족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비가 오는 날은 길이 온통 진흙탕으로 변하기 때문에 함께 동역하는 나렛 목사님 4x4 트럭을 빌려 타고 진흙길을 통과하며 겨우 도착하였습니다.
이번 우똠지역 방문 목적은 산위에 살고 있는 고산족들을 전도하기 위해 옴꼬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작년에 우똠지역에 교회를 개척한 젊은 사역자 부부를 격려하기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이곳 산위에 살고 있는 마을의 대부분 주민들은 정령숭배와 자신들만의 토속신앙을 믿으며 아직까지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고산족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집에 누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아직까지 마을 무당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리고 이런 산위 밀림지역에만 500여명의 어린 아이들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육시키고 변화된 아이들이 각 마을로 돌아가 각 가정을 교회로 인도하는 전도 전략을 위해 아이들 100여명이 생활 할 수 있는 기숙사 학교를 짓고 있었는데, 최근에 재정이 부족하여 기숙사 건축이 중단 되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이런 기독교 기숙사 학교가 고산족 마을에 중요한 이유는 산족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인신매매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도시에 데려가 교육을 시켜준다고 유인해서 방콕이나 파타야 등지에서 매춘이나 밤업소에 아이들을 파는 일들이 이곳 태국에서는 너무 흔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소수민족이기에 정부에서도 Human Trafficking 에 대해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우똠 교회에는 이미 주변 마을에서 맡아 달라고 부탁한 20여명의 아이들이 사역자 부부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고산지역이다 보니 한 여름에도 저녁에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추웠는데, 변변한 담요도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교회 구석 텐트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우똠교회 사역자들과 교제하며 급하게 아이들 담요와 일부 건축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재정을 지원하여 주었고 앞으로 이 기숙사가 완공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함께 기도하며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요즘은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을 왜 태국 북부지역으로 보내셨는지 대해 많이 묵상하게 됩니다. 선교사로 헌신하고 선교지를 놓고 기도했을때 주님의 마음과 눈물이 있는 곳으로 보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그 때 보여주신 얼굴들이 바로 이곳의 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 그리고 귀한 헌금이 주님 기뻐하시는 곳에 아름답게 사용되도록 함께 태국을 기억하며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이 곳의 어린 아이들이 훗날 이 태국땅을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나라로 변화시키는데 귀하게 사용될 리더들이 될 수 있도록 기억하며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s